우리가 매일 마시는 생수는 브랜드 인지도만큼 특별한 차이가 있을까요?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생수 가격 및 표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가 무심코 지불해온 브랜드 비용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3조 원 규모로 성장한 생수 시장의 이면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동일 수원지 제품 가격 비교: 같은물, 다른 가격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원지와 제조원, 심지어 성분 함량까지 똑같은 제품들이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크게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① 전북 순창 수원지 (제조원: ㈜로터스)

  • 탐사수 무라벨: 100mL당 43원
  • 아이시스 8.0: 100mL당 72원
  • 똑같은 수원지의 물임에도 브랜드 차이만으로 약 1.7배(67.4%)의 가격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② 경기도 포천 수원지 포천 지역은 여러 브랜드가 밀집해 있어 비교 대상이 많았습니다. 특히 최고가 제품과 최저가 제품의 간극이 큽니다.

  • 몽베스트 위드어스 무라벨: 100mL당 59원 (최고가 그룹)
  • 가야 워터: 100mL당 48원 (중간가 그룹)
  • 스파클 / 탐사수 무라벨: 100mL당 43원 (최저가 그룹)
  • 최저가인 스파클과 비교할 경우 가격 차이는 약 37%에 달합니다. 같은 포천 원수를 사용해도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출이 크게 달라집니다.

③ 경북 상주 수원지

  • 탐사수 / 마신다 무라벨: 100mL당 43원
  • 가야 워터: 100mL당 48원
  • 가야 워터 제품이 타 브랜드 대비 약 11.6%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2. 온라인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정보 부족 문제

배송의 편리함 때문에 온라인으로 생수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중요한 정보들은 베일에 싸여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수원지 무작위 배송 문제

  • 조사 대상 브랜드의 43%(12개)는 동일 제품임에도 수원지가 여러 곳이었습니다.
    • 판매업체가 여러 수원지의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하여, 소비자는 배송받기 전까지 정확한 수원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 특히 최대 9곳의 수원지를 혼용하는 브랜드도 확인되었습니다.

■ 유통기한 확인의 어려움

  • 조사 대상의 64%(18개) 제품은 온라인상에 '제조일로부터 12개월' 식으로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 실제 제조일은 제품 용기에만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는 물건을 배송받기 전까지 정확한 유통기한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3. 2026년 무라벨 생수 판매 의무화와 과제

정부는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26년 1월부터 무라벨 생수 판매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통되는 무라벨 제품들을 점검한 결과, 정보 가독성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 가독성 저하: 제품 정보가 병마개에 아주 작게 인쇄되거나 용기에 흐릿하게 각인되어 있어 식별이 어렵습니다.
  2. 대응 방안: 소비자원은 QR코드 등을 활용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것을 사업자들에게 권고한 상태입니다.

4. 현명한 생수 소비를 위한 결론

결론적으로 생수를 고를 때는 브랜드 로고보다 제품 뒷면의 '제조원'과 '수원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동일한 수원지의 원수를 사용한다면 저렴한 PB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묶음 상품 구매 시에는 반드시 '100mL당 단위 가격'을 비교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환경과 지갑을 모두 지키는 소비를 위해 앞으로는 생수의 브랜드보다 내실을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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